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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수아레스의 치악력, 페페의 태클까지…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축구 선수는?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의 치악력과 페페(포르투갈)의 위협적인 태클을 모두 갖췄다면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핼러윈을 기념해 이색적인 선수 조합을 공개했다.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달 31일 저녁(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축구 선수’를 공개했다. 매체는 특정 인물을 꼽은 것이 아니라, 유명 선수들의 특징을 모아 새로운 조합을 만들었다.해당 조합에 언급된 선수는 총 9명. 먼저 가장 위에 배치된 건 수아레스의 치악력이었다. 수아레스는 과거 경기 중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이탈리아)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세르비아)를 깨물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특히 키엘리니의 경우 주심에게 자신이 물린 자국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아레스의 치악력이 조명받은 순간이기도 하다.이어 신체와 관련된 건 헐크(브라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서 따왔다. 매체는 신체 조건이 뛰어나기로 정평한 헐크와 호날두의 몸이 조합에 알맞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이외의 부분은 선수들의 장점으로 만들어졌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드리블·엘링 홀란(노르웨이)의 결정력·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의 패스·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스피드 등이다. 이외에도 버질 반 다이크(네덜란드)의 지배력·페페의 위협적인 태클이 포함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다른 선수를 언급하며 반박을 남겼다. 팬들은 ‘모든 것이 합쳐진 게 호날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의 행실을 포함해야 한다’ ‘그냥 호날두 사진을 게시하면 된다’ ‘치악력이 왜 필요한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해당 조합에는 2023 발롱도르 톱10 중 1~4위가 포함됐다. 31일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선 메시가 1위를 차지했고, 홀란과 음바페가 뒤를 이었다. 더 브라위너는 4위를 차지했다.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는 지난 9월 발표된 발롱도르 최종 30인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1.01 06:00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40홈런 유격수, 200안타 서건창…'야신'의 복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찰리 노히트 노런 NC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은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9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없이 볼넷 3개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냈다. 리그 노히트 노런은 2000년 5월 송진우(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이자 역대 11번째.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처음이었다. 다만 결말이 좋지 않았다. 찰리는 이듬해 6월 성적 부진에 심판 욕설 파문이 겹쳐 퇴출당했다. ②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 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에서 난적 대만을 6-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 선제점을 내줬지만, 5회 손아섭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경기를 뒤집었다. 원활한 선수 차출과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KBO리그가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중단된 뒤 재개했다. ③ '타고투저'가 집어삼킨 리그 2014년은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리그에 3할 타자가 36명.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무려 42명이었다. 삼성은 역대 두 번째 3할대 팀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투수들은 어깨를 펴지 못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5.21까지 치솟았고 단 한 명의 투수도 '규정이닝 2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나마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주요 투수 타이틀도 외국인 선수의 몫이었다. ④ 빅리그 진출한 윤석민 2월 오른손 투수 윤석민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계약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윤석민은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직행한 역대 두 번째 투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2014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저조한 성적을 남긴 뒤 이듬해 친정팀 KIA로 복귀했다. ⑤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넥센 강정호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17일 SK전에서 40홈런을 쏘아 올렸다. 1회 말 채병용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 리그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종전 유격수 최다 홈런은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의 30개였다. 한 시즌 40홈런은 역대 15번째. 국내 타자로는 역대 7번째 나온 대기록이었다. 강정호는 그해 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도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었다. ⑥ 거침없이 달린 NC NC는 정규시즌 70승 1무 57패(승률 0.551)를 기록, 리그 3위로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다. KBO리그 1군 참가 후 최단 기간 PS 진출 기록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덜미가 잡혔지만,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타선을 이끈 쌍두마차 에릭 테임즈(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와 나성범(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⑦ 사상 첫 200안타 대기록 넥센 서건창은 정규시즌 최종 SK전에서 200안타와 201안타를 차례로 때려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그는 경기 뒤 "200안타를 치고 나서도 조금 얼떨떨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2020년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두산)가 역대 두 번째 200안타에 도전했지만, 199안타에서 멈췄다. 2014년은 정규시즌 팀당 128경기로 현행 144경기보다 16경기 적었다. ⑧ 사상 첫 900경기 출전 류택현 LG 왼손 불펜 류택현은 3월 29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 사상 첫 투수 9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수립했다. 1994년 입단한 류택현은 42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그의 기록은 7년 만에 경신됐다. 2021년 6월 정우람(한화)이 36세 17일의 나이로 역대 두 번째이자 최연소 9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⑨ '야신' 김성근 감독 복귀 3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2014시즌 뒤 김성근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김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감독으로 재임하며 세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이끈 한화는 2015년 6위, 2016년 7위에 머물러 PS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에도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지자 김성근 감독은 그해 5월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⑩ 통합 4연패 삼성 왕좌의 자리는 삼성의 차지였다.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을 4승 2패로 제압하고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이뤄내며 리그 최강 구단으로 군림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일본 진출, 리드오프 배영섭의 입대가 맞물려 전력 약화가 우려됐지만 5월 중순 1위로 올라선 뒤 독주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윤성환·장원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9 12:00
프로농구

[IS 수원] 빅맨 매치업 완승 거둔 '베이비 헐크'...KT, DB 꺾고 2연승

수원 KT '베이비 헐크' 하윤기(23·2m3㎝)가 원주 DB 빅맨 김종규(31·2m7㎝)와 매치업에서 승리했다. KT는 2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와 홈경기에서 77-64로 승리했다. 지난 2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승리로 3연패를 탈출했던 KT는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승 15패(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KT는 시즌 9승째를 챙기며 공동 9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6위 전주 KCC와 승차도 두 경기로 줄였다. 반면 DB는 시즌 10승 15패로 공동 9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신·구 '토종 대표 빅맨'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김종규는 경희대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13년 전체 1순위로 창원 LG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2019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자 치열한 경쟁 끝에 DB가 그를 영입했다.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하윤기는 신진급 중에서 최고 빅맨으로 꼽힌다. 앳된 얼굴과 달리 높은 신장과 파워 넘치는 플레이 덕에 별명도 '베이비 헐크'다. 아직 2년 차지만 하윤기는 이미 KT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수원 구장에서 상대 선수들이 자유투를 시도할 때면 하윤기와 헐크를 합성한 풍선이 림 뒤에 등장해 이들을 견제한다. 하윤기는 지난 시즌 고려대 선배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빅맨인 이승현(30·KCC)을 상대로 매치업에 나서 화제가 됐다. 호되게 혼난 경기도 많았지만, 지난해 12월 28일 맞대결에서는 승리하기도 했다. 골 밑에서 두려움 없이 뛰어오르는 하윤기를 놓고 상대 이상범 DB 감독도 이날 경기 전 "KT에 오펜스 리바운드를 덜 허용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종규를 상대로도 하윤기의 당찬 플레이는 이어졌다. 하윤기는 이날 17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3점 슛은 없었지만, 골 밑에서 숱하게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하윤기의 활약에 힘입은 KT는 리바운드 대결에서 50-30으로 DB를 압도하며 승리의 밑바탕을 다졌다. KT는 하윤기에 더해 새 외국인 선수 재로드 존스가 3점 슛 4개를 포함해 17점 8리바운드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밖에 레스터 프로스퍼가 17점, 양홍석도 11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DB에서는 김종규가 20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 이선 알바노도 14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 긴 시간을 뛰었던 두경민이 3점에 그치며 부진했고, 이상범 감독이 우려한 대로 골밑 대결에서 완패하면서 경기 후반 승기를 쉽게 내줬다. 하윤기와 김종규의 매치업은 1쿼터부터 불꽃 튀었다. 김종규는 1쿼터 하윤기의 블록슛을 뚫고 초반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하윤기가 더 분전했다. 9-11로 밀린 상황에서 김종규가 자신과의 매치업을 놓친 틈을 잡아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2쿼터에는 초반 존스의 패스를 받아 림을 찍어누르는 특유의 덩크도 선보였다. 하윤기는 이어 전반 종료 직전 골밑에서 재치있게 훅샷을 추가, 39-35로 리드를 잡는 데 힘을 보탰다. 후반에도 김종규와 골 밑 대결에서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넣는 노련한 모습도 보여줬다. 이날 해설을 맡았던 김태술 SPOTV 해설위원은 "하윤기의 브레이크가 좋다. 어린 선수답게 빠르게 멈출 줄 안다"고 칭찬했다. 김종규는 비록 골밑 대결에서 하윤기에게 많은 리바운드를 내줬지만, 대신 득점은 확실히 챙겼다. 1쿼터에만 8점을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쾌조의 페이스를 보였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3쿼터 들어 기울었다. 1점 차 접전이 이어지던 3쿼터 종료 3분 32초 전 KT 양홍석과 존스의 연속 득점이 나왔다. DB는 알바노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존스가 2점과 3점 슛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KT는 프로스퍼의 득점까지 더해 리드를 벌렸고, 4쿼터에서도 좋은 흐름을 지켜내며 승리했다. 경기 후 하윤기는 "새 외국인 선수들도 왔고 크리스마스에 2연승을 해 기분 좋다"며 "오늘 (김)종규 형의 슛이 너무 잘 들어갔다. 경기 전에는 종규 형한테 슛 찬스를 많이 내줬다. 그걸 또 다 넣으시더라"고 선배를 치켜세웠다. 서동철 KT 감독은 "하윤기·양홍석·박지원 등이 리바운드를 잡아낸 모습이 지금도 여운으로 남는다. 이들의 팀 기여도가 높았다. 아주 고무적인 경기"라며 기뻐했다. 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5 16:42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⑧] 'KBO리그의 집행검' 양의지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포수 부문 주인공은 양의지(35·NC 다이노스)였다. 양의지는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4표를 받아 레전드 안방마님 박경완(12표)과 이만수(3표)를 압도했다. 이번 투표에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포함, 현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양의지가 그중 한 명이었다. 양의지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 코치는 NC 타격코치를 지내며 양의지를 가까이서 봤다. 포수 포지션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보군이 쟁쟁했다. 박경완이 때려낸 홈런만 포수 역대 최다인 314개. 2000년 5월에는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00년과 2004년에는 홈런왕, 2002년에는 포수 사상 첫 시즌 4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헐크' 이만수는 1983년부터 5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타격왕 1회, 홈런왕 3회, 타점왕 4회 등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표심은 양의지에게 쏠렸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만수 선배의 기록도 뛰어났지만, 현재 양의지가 보여주는 능력치가 조금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삼성 라이온즈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정경배 SSG 랜더스 코치는 "앞선 선수들보다 강력하다. 더 활약하면 각종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현역 선수인 만큼 앞으로 쌓아갈 기록도 기대된다는 의미였다. 양의지는 대기만성형이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번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번은 정범모(2차 3라운드) 이해창(2차 4라운드)보다 더 뒤였다. 그해 2차 지명에서 호명된 포수가 총 10명이었고 양의지는 뒤에서 세 번째였다. 계약금이 3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두산에는 용덕한·채상병 등 포수층이 두터워 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았다. 결국 데뷔 첫 시즌이던 2007년 3경기, 1타석 출전에 그친 뒤 입대를 선택했다. 경찰 야구단에서의 2년은 야구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포수 출신 유승안 당시 감독의 지도아래 공수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많은 경기를 뛰며 경기를 읽는 눈이 업그레이드됐다. 양의지는 전역 후 첫 시즌이던 2010년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에 올랐다.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히며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시즌까지 포수 골든글러브를 통산 여섯 번(지명타자 1회)이나 받았다. 특히 2020년에는 총 유효투표수 342표 중 340표를 획득, 99.4%의 득표율로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이 작성한 최고 득표율 99.3%(272표 중 270표)를 18년 만에 경신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 12월에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2019년 타율 0.354로 타격왕에 올랐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 만이었다. 그리고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해 124타점을 기록, 2010년 조인성(당시 LG·107타점), 2015년 이재원(당시 SK 와이번스·100타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포수 100타점을 달성했다. 단순히 공격만 잘한 게 아니었다. 도루 저지율까지 42.9%로 1위였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새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4월에는 포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작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제대회도 단골 멤버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열리는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2015년 WBSC 프리미어12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우승과 금메달에 힘을 보태며 "역시 양의지"라는 소릴 들었다. 투수 리드와 블로킹을 비롯한 공격과 수비 모두 흠잡을 곳 없는 포수다. 그의 가치는 함께 경기를 뛰는 현역 선수들이 더 잘 안다. 2루수 박경수(KT 위즈)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투수 소형준(KT)은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투수 백정현(삼성)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뛸 수 있다"고 촌평했다. 이밖에 꽤 많은 선수가 양의지에게 표를 던졌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거라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0 07:30
축구

챔피언 전북에 선수가 부족하다?…ACL에서의 위기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전북은 22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ACL H조 조별리그 3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전반 11분 루 원쥔에 선제골을 허용한 전북은 전반 24분 구스타보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후반 37분 헐크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커졌다. 이번 패배로 전북은 ACL 3경기에서 승리를 얻지 못하며 1무2패(승점 1)에 머물렀다. H조 3위다. 전북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상하이가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은 K리그 최강 팀이다. 올 시즌까지 K리그1(1부리그) 4연패를 일궈냈고, FA컵까지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전북이 ACL까지 거머쥔다면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트레블(리그·FA컵·ACL 동시 우승)' 역사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K리그 최강의 위용이 흔들리고 있다. K리그에서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지만, ACL에서는 그렇지 않다. 핵심 멤버인 이용과 구니모토 다카히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동국은 현역에서 은퇴했고, 시즌 중 김진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설상가상. A대표팀 오스트리아 원정에 합류했던 손준호와 이주용이 합류하지 못했다. A매치 기간 중 두 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전북은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팀에 합류시키지 않았다. 특히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손준호의 공백이 아쉽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상하이전 패배 후 "우리의 상황이 좋지 않다. 전북의 스쿼드가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하지 않다. 전반전에는 좋은 흐름을 가져왔지만, 스쿼드가 얇아 선수들을 많이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쉽다"며 "K리그와 ACL은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은 너무 많은 선수들이 빠져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선수의 안전이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모라이스 감독은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 많은 선수가 있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남은 3경기 집중을 해서 잘 준비하겠다. 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 삼성도 상황이 좋지 않다. 같은 날 수원은 2020 ACL G조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 승에 실패한 수원은 1무1패(승점 1)에 머물렀다. 한 경기 덜 치른 비셀 고베(일본)가 1승으로 1위, 광저우가 1무로 2위다.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대회 참가 포기한 상황이라 수원은 G조 3위이자 꼴찌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득점이 아쉬웠다. 아담 타가트 등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앞으로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골을 넣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24 06:00
스포츠일반

개최 포기·무관중 경기…'우한 폐렴' 확산에 축구계도 직격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축구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은 난징에서 열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개최권을 반납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6일 “중국축구협회가 이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 논의 끝에 개최지를 호주 시드니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애초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경기는 2월3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지난 21일 장소를 난징으로 바꿨다. 하지만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자 선수단 안전을 위해 또 한번 개최장소를 호주 시드니로 변경했다. 여자축구 올림픽 최종예선은 B조(중국, 호주, 태국, 대만)와 A조(한국, 베트남, 미얀마)로 나뉘어 치른다. 한국은 다음달 제주에서 베트남, 미얀마를 상대한다. 각조 1, 2위팀이 각각 준결승에서 맞붙어 결승진출 2팀에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만약 한국이 A조 1위, 중국이 B조 2위에 오를 경우, 한국과 중국은 3월에 홈 앤 어웨이로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우한 폐렴’ 여파는 아시아 축구클럽대항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상하이 상강(중국)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전은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됐다. 많은 관중이 몰려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부리람 측은 경기장소나 일정변경을 요청했지만, AFC는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앞서 다음달 5일 예정됐던 ‘중국프로축구 수퍼리그 우승팀’ 광저우 헝다과 ‘FA컵 우승팀’ 상하이 선화가 맞붙는 중국 수퍼컵은 무기한 연기됐다. 또한 중국 광저우 헝다, 베이징 궈안, 상하이 선화 등 중국팀들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해서, 당장 다음달 시작되는 대회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밖에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장소는 요르단 암만으로 바뀌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1.27 14:07
야구

2020년 두산의 신병기 ‘FA 헐크’

‘두산판 엑소더스(exodus·대탈출)’ 위기가 우승을 이끄는 ‘전화위복’의 동력이 될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이 끝나면 갈림길에 서게 된다. 최대 10명까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용찬·유희관·권혁·장원준·이현승(이상 투수), 오재일·최주환·허경민·김재호(이상 내야수), 정수빈(외야수) 등이다. 이현승·권혁·장원준은 자격 재취득, 나머지 7명은 생애 첫 FA다. 모두 팀의 핵심이며, 다른 구단도 탐내는 선수다. 한 구단에서 이렇게 많은 핵심 선수가 FA시장에 나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들이 올 시즌 ‘잘할 경우’ 두산은 모두 붙잡기는 힘들다. 더 괜찮은 조건에 따라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다. 오죽하면 두산 관계자가 “‘FA 신청하지 않겠다’고 파격 선언이라도 해줬으면…”이라고 속내를 농담처럼 꺼낼 정도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히려 느긋하다. 김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38주년 창립기념식 및 시무식에서 “예비 FA 선수가 많은 건, 올 시즌 끝나면 문제지”라고 여유를 보이더니 “FA가 된다는 건 아주 분명한 동기 부여다. 알아서 잘하는 동기 부여”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에는 ‘FA로이드’라는 말이 있다. FA가 되면 많은 돈을 받을 기회가 생긴다. 이를 위해 선수는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라도 맞은 것처럼 괴력을 발휘해 생애 최고 성적을 올린다. 그런 뜻으로 FA와 스테로이드를 합성한 말이다. 프로야구 역대 FA 계약순위 2위(총액 기준)인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의 경우, 2018년 두산에서 개인 최고 타율(0.358)과 홈런(23개)을 기록했다. 시즌 직후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외야수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2016년 타격왕(0.376)이 됐고, 안타(195개)와 타점(144개)도 1위를 기록하더니,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FA로이드의 진수를 보여준 사례다. 만약 두산의 FA 예정자 10명이 FA로이드를 발휘할 경우 그 어느 팀도 두산을 막을 수 없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 될 것이다. 2년 연속 통합우승 가능성이 큰 이유다. FA로이드에는 경계할 점도 있다. 인생의 흔치 않은 ‘대박’ 기회이다 보니 개인 기록에만 신경 쓰고 팀 성적을 등한시할 수 있다. 예비 FA 허경민은 그런 시선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섰다. 그는 “FA를 앞뒀다고 나만 생각하지는 않을 거다. 다른 예비 FA도 혹시 자신만 생각한다면, 그러지 말아야 한다. 팀이 잘 돼야 나도 잘된다. (FA) 선·후배들과 함께 이야기를 잘해서 올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경계할 점은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자멸하는 경우다. 장원준은 2014년 FA 총액 84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옮겼다. 2015~17년 세 시즌 연속 10승 이상 기록하는 등 믿음직스러운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두 번째 FA를 앞둔 2018년에 부진했다. 24경기에 나와 3승7패, 평균자책점 9.92였다. 결국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부진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는데, 무릎 수술 후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 주장 오재원도 올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타율(0.164) 저조로 마음고생이 컸다. 그래서일까. 두산의 예비 FA들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0년을 위해 특별히 더 준비하는 것은 없다. 평소처럼 가볍게 운동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허경민은 “(FA는) 지금까지 해놓은 것을 평가받는 것이다. 올해 더 욕심낼 경우 고꾸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 FA 선수들은 ‘알아서’ 몸 관리를 하고, 심리적 압박감도 해소하고 있다. “엑소더스는 나중 문제고, 일단 FA로이드부터 활용하겠다”는 김 감독 전략이 잘 맞아 들어가는 분위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1.21 08:36
축구

빛광연 “국민과 함께 막았다”

“대표팀 친구들이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두고 놀려요. ‘어깨 너무 올라갔다. 그만 내려라’라고도 해요. 크크.” 동물적 감각과 선방으로 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골키퍼 이광연(20·강원FC). 그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축구 최후방 수호신으로,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 ‘빛현우’ 조현우(28·대구)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빛광연’ 이광연이 있었다. 이광연을 18일 서울 서소문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해 6월 인천대 숙소에서 치킨 먹으면서 러시아 월드컵 TV 중계를 봤다. 독일전(2-0 승)을 보며 ‘진짜 멋있게 잘 막는다. 한국 축구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 대단한 일을 이번엔 그가 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이광연은 이강인(18·발렌시아)과 함께 U-20 대표팀에서 가장 ‘핫’했다. 벌써 인터뷰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알람 끄고 자는 것”이라면서도 막상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헐크 포즈를 취했다. 이광연의 선방쇼는 대회 내내 계속됐다. 지난 5일 16강전인 일본전에서도 눈부셨다. 운도 실력이랬던가. 후반 33분엔 일본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운까지 따랐다. 그는 “경기 때마다 골대를 만지며 ‘지켜달라’고 혼잣말을 한다. 정말 골대가 지켜준 것 같았다”며 웃었다. 한국은 9일 8강전 세네갈전에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골키퍼인 이광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상대 다섯 번째 키커(카뱅 디아뉴)의 슛이 크로스바를 한참 넘어갔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보다 키커가 더 부담된다. 그래서 무조건 눈을 마주치고 일부러 웃었다. 마지막 키커가 고개를 숙인 채 걸어오길래 막을 것 같다는 느낌이 확 왔다”고 말했다. 이광연은 4강전 에콰도르전 후반 추가시간에 레오나르도 캄파나의 헤딩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그는 “상대가 머리를 트는 게 보여서 몸이 반응했던 것 같다. 경기 후 영상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막았나’ 소름이 돋더라. 선수들, 코치진, 국민 모두가 간절했기 때문에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에콰도르전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에도 몸을 던져 슛을 막았다. 그런 집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휘슬 소리를 듣긴 했는데, 종료 휘슬인지 몰랐다. 이번 대회에 VAR(비디오 판독)이 많아서 ‘끝까지 방심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광연에게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축구화는 왼발부터 신는다. 바지는 오른쪽 다리부터 입는다. 또 전반전이 끝나면 유니폼으로 새로 갈아입는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나만의 루틴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렇게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대회 내내 그랬다”고 말했다. 김대환(43) 골키퍼 코치는 훈련 때마다 1990년대 히트곡을 크게 틀어 이광연의 흥을 끌어올렸다. 이광연은 4강전 승리 후 김 코치 등에 업혀 기뻐했다. 그는 “코치님이 자신의 모든 경험을 다 넘겨주신다. 마치 전 재산을 넘겨주는 것처럼”이라고 고마워했다. 이광연은 결승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동생 이강인이 그의 두 뺨에 손을 대고 위로했다. 그는 “코치님이 ‘3년간 고생했다’고 말하는 순간, 지난 3년이 떠올라 울컥했다”며 “강인이가 ‘너무 잘해줬다. 시상식에 웃으며 올라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른쪽 풀백이었던 이광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코치의 권유를 받아 골키퍼로 전향했다. 그는 “처음에는 새 장비(골키퍼 장갑)를 받아서 좋았다. 그런데 해보니 스릴 넘치는 포지션이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그를 만든 건 노력이었다. 그는 “고교(김포통진고) 3년간 매일 6시에 일어났다. 학교 앞 계단에서 스텝을 밟아 오르내리는 훈련을 매일 많으면 1000개까지 했다”고 말했다. 1m84㎝의 키는 골키퍼로선 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광연은 “한 번도 작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오히려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키가 그와 같지만 ‘거미손’으로 불리는 권순태(35·가시마)가 롤모델이다. 그는 “키가 작아서 골키퍼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강원에 입단했지만, 아직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그는 “U-20 월드컵 때처럼 간절하게 노력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며 희망에 부풀었다. ■ ‘빛광연’ 이광연은… 「 출생 1999년 9월 11일(충남 예산) 체격 1m84㎝, 82㎏ 포지션 골키퍼 소속팀 통진고-인천대-강원FC(2019~) 프로 경기 0경기 주요 경력 2019 U-20 월드컵 준우승(7경기 8실점)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9 08:56
축구

토너먼트 돌입한 ACL, 여유있는 전북의 자신감

로페즈도, 이승기도 없다. 하지만 중국 원정길에 나선 전북 현대는 여유가 넘친다.전북은 19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상하이 상강과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4승1무1패(승점 13)를 기록하며 G조 1위로 16강에 오른 전북은 원정길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두고 안방인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가 8강 진출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마침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치른 지난 주말 K리그1(1부리그) 1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승리하며 홀가분하게 원정길에 올랐다.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북으로는 토너먼트 첫 고비인 16강전이 대단히 중요하다. 되짚어 보면 2014·2015시즌 K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하고도 ACL에서 16강 탈락에 그치며 '더블'이 불발된 기억이 있다. 올 시즌은 '트레블(3개 대회 동시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FA컵에서 조기 탈락한 만큼 리그와 ACL 어느 쪽도 우승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아쉬운 점은 이런 중요한 16강전을 앞두고 전력의 핵심인 로페즈 그리고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 준 이승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로페즈는 폐렴 증세로, 이승기는 훈련 중 내측 인대 파열 부상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아드리아노·한교원 등 기존 부상자들이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로페즈와 이승기마저 빠진 것은 타격이 크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문선민·한승규 등 이들의 자리를 메워 줄 이적생들이 있다는 점이다. 부상자들이 발생한 이상 공백은 어쩔 수 없지만, 전북은 여전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일단 K리그 득점 2위 김신욱, '베테랑' 이동국 등 공격에서 '한 방'을 날려 줄 선수들이 건재하다. ACL 경험도 풍부해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다. 수비 라인의 경우 김진수·홍정호·김민혁·이용 등이 모두 몸 상태가 좋아 큰 문제가 없다.전북이 여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상대에 대한 자신감이다. 16강 상대인 상하이 상강은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디펜딩 챔피언'으로, 헐크-오스카-엘케손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국인 삼각 편대가 버티는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북은 조별리그에서 중국 슈퍼리그의 베이징 궈안을 만나 2전 전승을 거두는 등 중국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수비진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상대의 외국인 공격수들을 잘 틀어막으면 '닥공'을 앞세워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평가다.전북과 상하이의 마지막 맞대결은 전북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2016시즌 ACL 8강전이다. 당시 전북은 1차전 원정길에서 0-0으로 비긴 뒤 안방으로 상하이를 불러들여 5-0 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물론 당시 상하이의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과 경고 누적 등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한편 전북과 함께 K리그 소속으로 ACL 16강전을 치르는 울산 현대도 같은 날 우라와 레즈와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A매치 기간에 ACL 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한 울산은 윤영선-불투이스 센터백 라인의 복귀 호재 속에 원정 승리를 노린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6.19 07:00
축구

상하이에 복수한 울산, 이제는 대구다

울산현대가 대구FC와 격돌한다.울산은 17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를 갖는다. 현재 리그에서 1승 1무로 순항 중인 울산이 3경기 무패에 도전한다.지난 13일 울산은 상하이 상강(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2차전에서 주니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1승 1무 승점 4점 조 선두로 올라섰다.상하이는 헐크, 오스카, 엘케손 등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지난해 중국 CSL 우승팀이다. 이에 울산은 윤영선, 불투이스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비를 구축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전반에 수비에 집중한 뒤 후반에 주니오를 투입하면서 공격 흐름을 잡았다. 후반 21분 김보경의 코너킥을 주니오가 값진 헤딩골로 연결해 ACL 첫 승을 챙겼다. 1년 만에 재대결에서 짜릿한 복수에 성공했다.이제 울산의 시선은 대구로 향한다.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지난해 FA컵 결승 1차전에서 1-2로, 2차전 원정에서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상하이전 기세를 대구까지 이어가려 한다.누구보다 이 경기를 손꼽아 기다린 선수가 있다. 바로 골잡이 주니오다. 주니오는 대구를 거쳐 울산에 왔다. 절친인 세징야, 동일 포지션인 에드가와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지난해 FA컵 준우승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주니오는 경기를 앞두고, “대구가 잘하고 있는 걸 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팀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5경기를 하면서 개선점을 찾고, 동료들과 호흡도 다듬는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대구전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와 함께 세징야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I kill you"라고 웃으며 선전포고했다.대구는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여전히 건재하다. 개막전에서 지난해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장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ACL에서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연달아 격파하며 2연승으로 상승세다. DGB대구은행파크는 2경기 연속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울산은 대구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극복해야 한다.김도훈 감독은 “지난해 우리에 아픔을 줬던 팀과 대결이다. 선수들은 준비됐고, 분위기도 좋다.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잘 싸워 대구의 돌풍을 잠재우겠다”고 밝혔다.최용재 기자 2019.03.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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